최치원이 쓴 〈진감선사 비명(眞鑑禪師碑銘)〉에 의하면, 한국에 불교 범패를 최초로 전파한 고승인 진감선사가 중국에서 귀국(830년, 大和四年)하여, “처음 석장을 상주 노악산(露嶽山) 장백사(長栢寺)에 놓았는데, 의원에 환자가 모이듯 찾아오는 이가 구름같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써 보면 남장사의 전신은 장백사이며, 830년 이전부터 있었던 고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남장사 보광전은 가장 먼저 건립된 불당으로 주존불로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모시었는데 철로 불상을 조성하였으나 개금하여 전신이 금색으로 찬연하다. 철불은 고려 시대에 널리 유행되었으며, 본 철불상은 조선 초기의 불상으로 조선 철불상 연구에 귀한 자료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철불 좌상의 총고는 133㎝, 머리높이 34㎝, 무릎 폭 103㎝이다. 『상산지』사찰조에 의하면, ‘천년이나된 철불이 있어 병란이나 심한 가뭄이 닥칠 때는 스스로 땀을 흘리는 영험함이 있다’라고 하였으니, 불자들에게는 이 비로자나불 숭배가 어떠했던가를 추측할 만하다 하겠다. 이 철불 좌상은 1974년 12월 10일, 지방 문화재 제57호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으로 지정되었다가 1989년 4월에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