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사(南長寺)가 830년 이전에 창건되었듯이 북장사(北長寺)도 거의 같은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디 北長寺는 극락보전, 화장전, 대향로전, 원통전 등 20여 동의 건물과 상련암 등의 많은 암자를 둔 대찰이었으나, 현재는 명부전, 극락보전, 산신각, 승방 등이 남았을 뿐이다. 북장사 괘불은 영산괘불로, 고운 명주에 채색하여 중앙에 석존을 모시고 좌우에 불보살들의 입상을 배치하였다.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전체의 색채가 생생하다. 1688년(숙종 14)에 조성된 것으로 길이 12m, 폭 8m의 거대한 작품이며, 연대도 비교적 오래고 조성 필치도 주목되는 귀중한 괘불탱화이다. 구전에 의하면, 가뭄이 심할 때 북장사 괘불님이 내려오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믿었으며, 이런 믿음에 의해 1960년(음 7. 1) 한발이 심할 때 실제 상주 뒷내(後川) 모래사장에 북장사 괘불을 내다 걸고 기우제를 지낸바도 있다. 또한 괘불에 얽힌 전설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옛날 당승(唐僧 혹은 異僧)이 와서 이 괘불을 자청하여 그릴 때 3일동안 문을 닫고 잡인의 출입을 금하라고 명하였다. 셋째 날이 되어 의아심을 가진 승려가 문틈으로 들여다 보니 화승은 보이지 않는데 파랑새가 입에 붓을 물고 열심히 탱화를 그리고 있었다. 파랑새는 승려가 엿보는 것을 눈치채고는 홀연히 사라졌는데 불탱을 살펴보니 어깨부분 한 곳이 미완성이었다고 전한다.